과일박쥐 톱시와 올빼미 터비는 좀 별난 데가 있었습니다. 톱시는 다른 박쥐들처럼 나뭇가지에 거꾸로 매달리는 대신 위로 앉고, 또 과일박쥐의 주식이 과일인데 톱시는 과일을 먹으면 구역질을 합니다. 대신 벌레 같은 걸 맛있게 먹습니다. 올빼미 터비는 엄마, 아빠 올빼미와 나무 구멍 속에 마련된 둥지에서 편안히 잠을 자는 대신 물구나무서기를 한 채로 잠을 잡니다. 또 올빼미들은 으레 곤충이나 뱀 같은 걸 잡아먹는데, 터비는 과일 같은 걸 맛있게 먹지요.
회오리바람이 거세게 분 어느 날, 톱시와 터비는 땅으로 떨어지고 만나게 됩니다. 그리고 서로 친구가 되고 음식을 나눠 먹습니다. 올빼미 터비는 무화과 열매는 맛있게 먹고, 과일박쥐 톱시는 그 열매 안에서 나온 벌레를 맛있게 먹었어요. 톱시와 터비를 애타게 찾던 부모님들이 둘을 발견하고는 전에 만났던 일을 떠올힙니다. 알고 보니 톱시와 터비가 갓 태어났을 때도 지금과 똑같이 땅에 떨어져 두 부모님이 찾으러 다녔던 적이 있었던 것입니다. 과연 톱시와 터비에게 어떤 출생의 비밀이 있었던 걸까요?
1. 별난 과일박쥐
2. 별난 올빼미
3. 벌레가 좋아
4. 기어 다니는 건 싫어
5. 거미 먹기
6. 나무열매 먹기
7. 회오리바람
8. 아래로 아래로 아래로 쿵!
9. 만남
10. 딱정벌레다!
11. 뒤바뀐 아기
* 곰곰 편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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